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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J의 다이어트 캠프 간단 체험기

 코치님은 인원수대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교육생들이 앉아 있는 쪽으로 왔다.  

 공복유산소와 오전 운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의 오후 운동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캠프의 스케줄에서 가장 중요한 운동 시간이다. 이 시간을 앞두고 모두 출전을 준비하는 전사들처럼 긴장감을 갖는다. 하지만 설레고 즐거운 긴장감이다. 커피도 즐기지 않던 내가 점심 후, 오후 운동 전에 카페에서 보내는 한 시간의 릴렉스 타임을 왜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을까? 

  

 카페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체육관 건물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치고는 무척 널찍한 공간이다. 밀짚 등받이에 푹신한 소파, 브라운색 탁자가 잘 맞춰진 퍼즐처럼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실내는 에어컨 바람으로 기분 좋게 시원하고,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 박하향처럼 퍼지고 있다. 지금 기분이라면 이 음악에 맞춰서 뽀송한 공기속에서 탭댄스라도 추고 싶다.

 

 뷔페식의 식당에서 식사를 끝낸 후라 교육생들의 얼굴은 만족감으로 환하다. 캠프의 점심은 일반식이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운동하는 힘을 충전하는 가장 중요한 스케줄이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양이 줄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된다. 코치님은 전체적인 식단과 식습관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를 할뿐 그 양이나 특정한 반찬에 대해서 금지하거나 검열은 하지 않는데 말이다.

 

 담백하고 산뜻한 가지볶음, 시원한 열무김치, 정성스럽게 졸여진 연근졸임, 비계가 없는 장조림, 꽈리고추를 한데 볶아서 씹는 맛도 일품인 멸치볶음, 정갈한 콩자반, 잘게 썰어 만든 감자볶음을 접시에 담았다. 파란색깔의 파가 큐빅처럼 군데군데 박혀있는 계란말이도 5개 담았다. 아린맛을 뺀 생양파와 막 따온듯한 풋고추, 싸먹기 좋은 크기의 찐 양배추, 알맞게 데쳐낸 브로컬리도 가득 담았다. 우리가 먹는 식탁에는 씻어내 자른 오이와 먹기 좋은 크기로 저며낸 토마토가 있을 거였다. 

 

 이모님이 준비하시는 국은 짜지 않게 소금을 줄인 것인지만, 입맛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 건지 소고기 미역국, 참깨가 떠 있는 오이냉국, 주특기 특제 조개 된장국, 껍질을 제거한 닭계장 등등은 모두 전혀 싱겁지 않고 너무 맛있어서 오히려 너무 맛있게 만들어 주지 마시라고 항의도 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언젠가부터 밥의 양이 반으로 줄었다. 

 아울러 먹는 속도도 반으로 줄었다. 20년 넘게 운동하신 코치님은 정말 천천히 먹는다. 내가 그렇게 빨리 먹는지 몰랐다. 처음엔 일부러 천천히 먹어보았는데 그렇게 하니 이상하게 먹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음식의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허겁지겁, 와구와구, 우당탕탕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언제 배부르는지도 모르게 앞에 있는 음식을 모두 입으로 몰아 놓고 우걱우걱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키고 바로 다음 음식을 넣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미칠듯히 배가 터질 듯 했는데 그것에 반복되었는지 늘어난 위는 늘 허전했고 다음 끼니에서는 이를 보상하듯 또다시 피난민처럼 음식들을 우겨넣었다. 그것이 나의 식습관이었다. 

 

 양과 속도가 반으로 줄이니 비로소 음식 맛이 느껴졌다. 포만감은 전에비해 두 배로 빨리 왔고, 허발난 것 같은 느낌도 사라졌다. 채소가 주는 상쾌함과 포만감을 어느 것보다도 사랑하게 되었고 음식의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하는 여유도 생겼다.

 

 캠프에선 내가 제일 연장자다. 

 사십대는 나 혼자다. 그렇지만 목표는 모두 같으므로 편하다. 오히려 이 시간의 소중함과 절실함으로 따진다면 내가 제일 열정적이다. 사춘기 소년같다.

 

 “거래처에서 그때 함께온 뚱뚱한 그 분 이름이 뭐냐고 묻던데요?" 

 "와 저 사람 몸좀 봐, 누구랑 비슷한데?"

 "평소 먹는 거 되게 좋아하시죠?”

 “어떻게 해야 살찔 수 있어요?”

 “살만하신가봐요, 몸이 더 늘어나신 거 보니?”

 “부족하시죠? 저 이거 다 못 먹는데, 제꺼 더 드릴께요.”

 “더우시죠? 여름에 힘드시겠어요.”

 이 말을 한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를 주고자 했던 것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각의 케익에서 상처만을 담아 갔다. 그것만이 오로지 나의 것인양. 

 

 그런데 왜 이렇게 설레고 힘이 넘치는 걸까?

 전혀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다. 아침 식사 전에 공복 유산소 운동 1시간 그 후, 견과류를 넣은 오트밀과 사과로된 아침을 교육생들과 함께 먹는다. 그 다음 바로 아침운동. 모든 운동은 요일마다 다른데 오늘은 서킷으로 구성된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했고 간단한 기구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마무리를 했다. 

 오전 운동은 10시 50분에 마치고 샤워를 한다. 어떤 사람은 간단히 눈을 붙이고 어떤 사람은 점심시간 까지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한다. 시설이 좋아서 각자의 독방에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운동하는 시간엔 운동에 집중하고 그 외의 시간은 오로지 자신의 방에서 자신이 활용한다. 

 

 오후 운동은 보다 체계적이다. 

 요일마다 기구를 활용한 메인운동이 있고 메인 운동 앞뒤로 서브운동과 펌핑 운동이 있다. 그리고 메인 운동 이후에 잠시의 휴식을 하고 서킷이나 타바타 혹은 크로스핏으로 한다. 즉 오후는 기구운동 한 타임과 유산소와 기구가 결합된 운동 타임이 돌아가는 셈이다.

  

 월요일은 하체운동의 날로서 메인운동은 스쿼트다. 

 캠프 들어오기 전에 스쿼트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지만 이젠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 되었다. 스쿼트 전의 운동으로 래그 컬 등의 운동으로 준비를 한다. 화요일은 벤치프레스를 한다. 벤치프레스의 서브운동으로 아령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어깨와 팔 등등의 관절을 풀어준다. 수요일은 오전 운동만 있다. 유산소 중심의 운동으로 하고 오후는 자율운동 시간이다. 목요일은 데드리프트를 한다. 죽어있는(Dead) 바벨을 들어 올리는 운동으로 정확한 자세로 바벨을 들어올리는 쾌감이 쏠쏠하다. 금요일은 밀리터리 프레스와 여러 기구를 이용한 어깨운동을 한다. 토요일은 오전운동을 하는데 등산도 격주로 병행한다. 바로 뒤에 수원화성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등산로가 있는데 그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소리가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다. 하루 일과는 오후 5시에 끝난다.

 

 하루의 식사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반식을 먹는 점심이지만 난 저녁 식사를 제일 좋아한다. 

 마치 소풍 가는 도시락을 싸가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 하루를 잘 마쳤다는 상을 받는 느낌도 든다. 제2체육관에는 커다란 냉장고와 전기오븐도 한 쪽에 있는데 교육생들과 코치님이 함께 저녁 도시락을 챙긴다. 교육생은 소수 정예이므로 마치 가족들이 도란도란 도시락을 싸는 것 같다.

 

 닭가슴살 소시지 한 개, 큰 토마토 한 개와 방울토마토 10개, 요플레와 견과류, 저지방 두유, 구운계란 2개가 기본 베이스 이다. 이것은 기본으로 하고 각자의 상태와 발전 속도에 따라서 몇 가지가 추가 된다. 각자 유리나 플라스틱 팩으로 된 도시락에 이것들을 싸서 각자의 숙소로 돌아간다. 아무도 노래는 부르지 않지만 땀에 젖은 운동복에 저녁의 햇살이 반짝 거리면 저절로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노래는 모두의 가슴속에서 나오는 듯하다. 

 

 “보람찬 하루일을 끝내노라면...”

 

 누구는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누구는 책을 읽고 방학중인 대학생들은 다음 학기를 준비한다. 방에서 해도 되고 코치님께 얘기하고 근처의 카페에 가기도 한다.

 

 오늘은 월요일, 스쿼트의 날이다.

 오늘 오후 운동이 설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아내는 헬스벨트와 역도용 반바지를 선물해줬다. 바로 어제 3주만에 집에 다녀왔는데 턱선과 배를 보고 놀란 얼굴이었다. 둥글게 튀어나와있던 배는 홀쭉해 졌을 뿐만 아니라 세로 선이 두가닥 잡혀 있었고 누가 보더라도 운동한 사람의 복근처럼 단단하고 팽팽하게 조여져 달라붙어 있었다. 어깨에는 잔근육이 생겼고 팔뚝은 아직 어설프지만 이두근이 커지고 있었다. 

 난 아내에게 부탁하여 아침은 오트밀로 점심은 채소 위주의 간단식으로 저녁은 닭가슴살과 방울토마토로 먹었다. 그래도 허전하거나 부족하지 않았다. 4주 째의 변화라고 하기엔 믿겨지지 않았다.

 

 생기가 온몸에 감돌았고 나의 생각은 긍정적이고 밝았다. 

 나의 에너지는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설렘과 희망은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희안하게 코도 골지 않았다고 아내는 말했는데 나는 그것이 신기하여 몇번이나 물어보았다. 답변은 한결 같았다. 답변을 몇 번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혈압도 재어보니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 리듬을 잃고 싶지 않았고 빨리 운동을 하고 싶었고 오늘 스쿼트의 날을 기다렸다.

 

 스쿼트는 역기의 빈 봉(샤프트)부터 시작해서 원반을 양쪽에 꼬치처럼 끼워가며 무게를 늘려간다. 

 랙에 역기를 걸치고 원반을 양쪽에 끼운다. 허리에 헬스 벨트를 한 교육생은 배운대로 양팔을 벌리고 역기를 어깨에 맨 후 8회 ~ 15회 사이의 스쿼트를 한다. 잠시의 텀을 갖고 조금씩 무게를 늘려가며 6세트 정도를 한다. 그런데 조금씩 격파하듯 무게를 올리는 맛이 삼삼하다. 마치 게임을 하듯, 스스로 세운 룰의 쾌락을 탐하듯 그 성취감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순간은 모두가 주인공이며 모두가 챔피언이다.

 

 “자, 이제 제1 체육관으로 이동합시다.”

 

 나는 조금 남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그리고 가방을 집어 들었다. 가방에는 입소하면서 구입한 아식스 신발과 아내가 선물한 헬스 벨트, 780ml 용량의 물통이 들어 있었다. 

 

 카페의 유리에 몸을 비쳐 보았다.  

 파란색의 나시티와 날씬한 반바지를 입고 있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물론 그도 내가 누군지 이제는 알 것이다. 

 

 나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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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동안 식습관, 식단에서부터 유산소 운동, 기구운동, 서킷과 타바타, 크로스핏까지 모두 꼼꼼하게 알려 주시면서 함께 운동한 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단기간에 살빼면서 요요를 걱정해 본적이 없습니다. 

 운동의 재미를 보았고 앞으로도 운동을 할 것이며, 식습관을 조금씩 고쳤기 때문입니다. 배고픈 적이 없었고 허전한 적도 없었습니다. 

 첫 주엔 1킬로가, 두째주에는 2킬로가, 셋째주에는 3킬로가, 넷째주에는 4킬로가 빠졌습니다. 근육은 늘었고 체지방만 10Kg이 빠졌습니다.

 

 나를 통제하는 법을 알았고 한 주의 운동 스케줄과 하루의 식단을 짜는 법을 배웠습니다. 

 결국 살은 내가 찌운 것이었고 나의 습관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바벨을 들고 타바타를 하고 스트레칭을 배우며 삶과 육체 그리고 습관이 주는 정직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는 저에게 무겁고도 서늘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18년 뜨거운 여름을 보낸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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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의뢰를 받거나 꾸며서 쓴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2018년 7월 ~8월에 걸쳐 체험했던 내용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게 적은 것입니다. 

단기간에 살을 빼고 그러한 몸을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캠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로 유지시킬 수 있는 몸을 만들어줄 곳인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다른 캠프 경험은 없지만 입소한 다른 분들의 경험을 보자면 이 캠프만한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식생활개선, 아울러 마인드 변화와 운동의 취미를 부여하고 습관을 개선하는 것까지 인생에서 한 번 체험해 볼 만합니다. 물론 건강은 덤입니다. 모쪼록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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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팔달문

등록일
2018-07-30 21:02
조회
2,919

댓글 1

박인환

우와~정말 감동입니다.
그리고 저도 너무 감사드려요^^

한달전 입소 당시 무조건 저를 믿고 저와 똑같이 운동하고 먹고 프로그램에 맞추겠다고 하신말씀
정말 너무 잘 지켜주셨고,
캠프가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는데 모든걸 긍정의 마인드로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 뿐만아니라
저에게 까지도 활기와 큰 힘을 주셨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대표님으로서 모든 운동을 빠짐없이 열정을 갖고 하시고
피곤하실텐데도 저녁엔 카페에서 업무처리 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한 분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느꼈답니다.

조카뻘인 다른 입소자 친구들 세심히 챙겨 주시고, 같이 걱정해 주시고, 진로상담까지 해 주신것도 너무 감사해요!

입소상담 오신날 사모님과 함께 오셨잖아요?
그때 사모님의 표정은 걱정스런? 아님 한달간 이별이 싫으셔서? 암튼 좀 어두운 표정이셨는데
지난주 토요일 같이 오셨을때 표정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밝고 아름다우신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사모님의 환한 그 미소가 우리 J대표님의 한달간 상남자캠프에서의 결과물을 말해 주는것 같아요.
두분 정말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운이 저에게 까지 전해져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진심으로 응원 합니다!
멀지 않은 거리니까 언제든 자주 놀러 오세요~
점심 같이 먹고 웨이트도 한타임 하고 가십쇼^^















2018-07-31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