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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상남자 캠프 후기) 비만은 나를 숙주로 삼아...

 나는 날씬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어렸을적에는 우량아였다며 어머니는 주변에 자랑을 하셨다. 자랑도 초등학교 때가 끝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내가 무언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하셨지만 그 흐뭇함은 조금씩 한숨으로 변해갔다. 그래도 배가 나중에 키가 된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아버지는 남자라면 배도 나오고 덩치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에게 늘 장군감이라고 하셨는데 운동회때 숨을 헉헉거리며 맨 꼴찌로 결승점을 통과하자 군중들의 틈속으로 몸을 숨기셨다. 그리고 가끔 내 옷을 당신의 몸에 대보시며 마찬가지로 한숨을 쉬셨다. 분명 옷값이 비싸서 그래신 것 아니었다. 내 옷들은 검은 색의 특징없는 옷들이었으니까.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수박 한통을 가지고 토,일을 버텨본 적도, 어머니가 가져온 효소를 며칠간 씹어 먹어본 적도, 신통한 한약을 코를 잡고 보름간을 먹은 적도 있었다. 검도 학원도 다녀보았고 검증이 되었다는 단식원도 다녀보았다. 물론 약간의 성과를 보인 적도 있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할때에는 꽤 효과를 보았는데 급기야는 장염을 얻고 그 끝에는 폭식으로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았다. 저지방고탄수를 하느라 닭가슴살도 무염 소고기도 무척 먹다가 변비때문에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장이 문제라며, 이름도 멋진 프로바이오틱스가 좋다는 말에 대량으로 구입 했다가 어느샌가 유행이 프리바이오틱스로 바뀌어서 먹는 약도 바꾸었는데 그것들은 장건강과 함께 입맛도 돋구었다. 

 

 난 곱창과 제육과 광어회와 삼겹살을 사랑한다. 점심으로 한입 가득 채우는 버거킹과 쿠앤크 세이크와 치즈케익을 그리고 떡볶기와 잘 불어진 어묵을 즐기며 김말이를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라고 여긴다. 중학교때는 축구도 잘했으며 가끔 등산도 했다. 그렇지만 살은 점점 불어갔고 편하게 숨을 쉬어도 주변에선 왜 한숨을 쉬냐고 했다. 억지로 끌려간 산의 정상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은 적도 있었고, 혈압 수치도 나를 압박햇다.  

 서서히 자신감을 잃어갔고 사람과 만나는 것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살은 나에게 달라붙어 있는 구속복 같았다. 구속복은 나의 것을 조금씩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나를 지배하는 어떤 생명체처럼 나를 숙주로 삼아서 조금씩 파괴하고 괴롭히고 갉아먹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해야 한다.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래 지방과 살이 나에게 준 것이라곤 인터넷 서핑 실력이지 않는가. 이번에는 그들의 도움을 조금 받기로 했다. 지방과 살은 스파이가 되어서 스스로가 무엇이 가장 치명적인지를 알려주었다. 문제는 구속복이었고 나였다. 

 4주간의 합숙을 결정했다. 결정은 쉬웠다. 그만큼 절박했으므로, 그렇지만 앞서의 많은 실패가 괴롭했다. 기대를 하긴 했지만 의심도 들었다.  

 

 10kg의 감량보다 더 큰 기쁨이 있다.

 그건 코치님으로부터 배운 피트니스의 여러가지 기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움직임의 기쁨을 알았고 땀 흘린 후 맞는 바람의 시원함과 충실하게 운동한 다음의 충만함을 경험했다. 처음엔 원반을 하나도 끼우지 않은 빈 바조차 못들던 내가, 기초 체력을 키운 불과 삼일 후에 작게 나마 무게를 들었고 차차 늘려가면서 끈적한 땀을 한바가지 흘렸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고 성취감과 도전의식은 나를 변모하게 하였고 급기야는 그 지긋지긋한 구속복을 벗는 기분도 들었다. 이제야 왜 이런 기쁨을 알게 되었나는 아쉬움도 생길만큼 운동은 나를 매혹하였다. 매일 아침 즐겁게 일어나서 운동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식이요법도 시작했다.

 

 코치님은 모든 운동을 입소자와 함께 한다. 아침에 시작하는 공복유산소 운동과 간단한 아침 이후에 하는 운동 그리고 오후의 근력운동까지 직접 시범을 보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참여자로서 같이 한다. 이번 기회에 알뜰하게 기구 사용법을 배웠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비롯하여 1체육관과 2체육관의 좋은 장비 사용법과 활용법을 익혔다 그리고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하고 만끽하는 법을 배웠다.

 

 상남자 캠프의 스케줄도 참으로 과학적이다. 지치지 않게 한다. 피로하지 않게한다. 늘 새로움을 주고 활기참을 선사한다.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스케줄이다. 하루의 스케줄 뿐만이 아니라 일주일의 스케줄도 참으로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재미있게 운동을 하게 한다. 식이요법도 마찬가지다. 맛있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모토답게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고 굶주리거나 그것으로 고통받지 않게 한다. 그런데 희안하게 몸은 가볍고 운동하는 에너지는 넘친다. 늘 웃게 되고 흘린 땀 때문에 참여자들의 미소는 빛나고 턱선은 살아난다. 허리가 생기고 근육이 생긴다. 가슴은 단단해지고 뱃살은 없이진다. 투실한 다리살은 어디로 가고 울퉁한 근육이 자리잡는다. 즐겁게 운동하다보니 몸이 달라지고 내가 달라지고 급기야는 세상이 달라진다.

 

 코치님은 평생 운동한 사람답게 순수하고 꾸밈이 없다. 혹시나 근육통을 앓지 않을까. 무리하지 않을까, 지치지 않을까 늘 걱정하고, 더 좋은 사과, 더 신선한 방울토마토, 더 좋은 야채와 식단을 준비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후의 근력운동과 아침의 공복 유산소, 타바타와 크로스핏 트레이닝, 써킷의 프로그램을 짜고 함께 한다. 한명한명의 현재의 상태와 발전되고 있는 모습 그리고 목표까지도 세심히 기록한다. 인바디 측정을 통하여 컨설팅을 할때면 함께 걱정하고 격려해준다. 그 모습이 어쩔때에는 다 퍼주어서 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코치님께 내가 주고갈 것은 살과 비계와 지방과 후기뿐이다.

 

 자신감과 턱선을 갖고 나간다. 

 세상은 이미 이렇게 환하고 아름다웠구나. 내 마음이 어두웠을뿐...

 난 이제 동안으로 변한 얼굴과 멋진 몸매를 갖고 스스로의 감옥을 탈출했다.

 

 2018년 7월. 

 비만으로부터 탈출한 올드보이가...

 

 PS: 남자는 턱선 아니겠습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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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신익중

등록일
2018-07-10 22:34
조회
2,589

댓글 1

박인환

ㅎㅎ 4주간 저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도 훌륭하게 4주 프로그램을 마치고 이렇게 멋진 결과물을 갖고 퇴소하시게되어
지도자로써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자신의 몸을 아끼는 법과 운동에 재미를 붙이신것이 익중씨가 얻은
가장 가치있는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부터는 꾸준함이 진리 입니다.
여기에서 처럼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힘들잖아요?
몸에 좋은 음식만 골라 먹고, 아침 꼭 챙겨 드시구, 운동은 주4회 이상~~
바로 센터 등록 하시고 인증샷 보내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자주 연락해요~^^
화이팅!!


2018-07-12 22:23